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게는 즐거움이 가장 큰 이유이다. 그러나 책장을 바라보면 동기부여를 위한 책이 훨씬 많다. 아무래도 박약한 의지 때문에, 책의 도움을 얻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동기부여를 위한 독서는 그 효과가 짧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도 이를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실수 후 느껴지는 패배감에서 벗어나기에 이것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오늘 <모든 것이 기본에서 시작한다>를 통해서 다시 한번 에너지를 충전하였다.
담박하다.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한 상태를 말하는
단어입니다. 사전 속 이 하나의 단어 안에
제가 추구하는 삶이 다 담겨 있습니다.
단순하고 심플하게,
욕심 버리고 마음 비우고,
오늘도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책 12쪽)
책의 전체 내용을 관통하는 문장이다.
저자 손웅정은 쌀 다섯 말로 축구를 시작하였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좋은 축구 선수가 되기 위해 연습벌레로 살았고 춘천고교 시절에는 청룡기 쟁탈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할 정도로 기량이 올렸다. 그러나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28세에 프로팀 일화 천마에서 은퇴하게 된다. 네 식구의 가장이었던 저자는 살길이 막막했지만 강인한 정신력으로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갔다. 주중엔 일용직 헬스 트레이너로 일했고 주말에는 공사판에 나갔다.
아들 흥민이가 축구를 하겠다고 했을 때는 능력이 부족하지만 좋은 지도자,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고민했고 연구했다. 오직 축구만 생각했다. 이를 위해 책을 읽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배우고 채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독서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저자에게는 책은 단순한 유희의 도구가 아니라 절실한 생존의 도구였다.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마음껏 기량을 선보이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었고 아들들에게는 줄탁동시(啐啄同時: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어미 닭이 밖에서 쪼고 병아리가 안에서 쪼며 서로 도와야 일이 순조롭게 완성됨을 의미함) 할 어미 새가 되고 싶었다.
아들들이 축구장 안에서 더없이 행복하길 바랐다. 매 순간 행복하면 된다는 생각, 그걸 가르치고 싶었다.
자신감! 자신감!
일단 붙어봐야 할 것 아닌가.
저질러보고, 깨지고, 얻어맞아도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책 372쪽)
우리가 무엇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과 태도는 변한다. 성공이 아닌 성장과 성숙을 선택했던 아버지의 신념은 아들 삶의 초석이 되었다. ‘지금’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어제의 나보다 성장한 오늘을 가졌기 때문이다.
잠시 힘든 시기를 지나는 지금, 책 속의 이야기가 내 얘기처럼 가슴 깊이 와 닿는다. 활자에 담긴 주옥같은 경험담은 나에게 깊은 위로와 희망이 된다.
자연스러운 동작은 공에 대한 감각에서 나온다.
축구의 비밀이 어디에 있을까.
축구공에 있다.
공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능력 외엔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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