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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 1 - 천위안 지음, 정주은 옮김 / 진심과 처세의 중간 어디 즈음,

by 박종인입니다. 2023.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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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 1>은 삼국지(연의)의 내용 중 삼고초려 직전부터 적벽대전 이후까지 전개되는 에피소드를 통해 제갈량이란 인물을 다루고 있다.

 

제갈공명은

 

준수한 외모와 체격을 가진 사람,

천문과 지리에 정통하였으며 육도삼략을 꿰고 있는 신출귀몰한 사람,

내면의 불안을 감추고 태연자약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

임기응변에 뛰어난 사람,

에고(자아)가 강한 사람,

권모술수에 능한 사람,

기회가 왔을 때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승부사,

 

로 알려진 인물이다.

 

제갈량이 등장하는 대표적인 에피소드에서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유비와 도원결의를 맹세한 그의 형제들은 용맹함을 가졌지만, 계책을 세울 능력이 부족했다. 어렵게 서서라는 지략가를 얻을 수 있었지만, 조조의 계략으로 그와 헤어지게 된다. 신의를 소중히 여긴 서서는 떠나면서 융중의 와룡선생을 소개하고 유비와 형제들은 그를 군사로 맞이하기 위해 세 번이나 방문하게 되지만 제갈량은 외면한다. 제갈량은 삼고초려에서 볼 수 있듯이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 유비 형제와의 합류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킨다.

 

제갈량을 극진히 떠받드는 모습에 불만이 가졌던 관우와 장비는 조조의 장수 하후돈이 공격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제갈량에게 (그를 밀어낼 요량으로) 계책을 묻는다. 제갈량은 유비에게 군권을 요청한 후 관우와 장비에게 박망파 왼쪽의 예산에 매복을 명하고 조자룡에게 (하후돈에게 밀리는 척하면서) 병력을 유인하라 지시한다. 제갈량의 예상대로 하후돈의 병력은 유비군의 화공에 밀려 끝내 패하고 만다. 이를 계기로 자신을 무시하던 관우와 장비의 신임을 얻으려 하지만 끝내 그들의 마음을 돌리진 못한다.

 

제갈량은 조조가 백만대군을 이끌고 유비를 공격하러 온다는 소식을 듣고 손권의 군사적 도움을 얻기 위해 동오로 향한다. 그러나 동오의 재사들은 조조와의 화친을 주장했고 자국의 군사를 이용하여 곤란한 상황을 모면하려는 제갈량의 전략을 간파하고 공격하지만, 제갈량은 전혀 흔들림 없이 임기응변과 논리적 언어로 이들을 설복시킨다.

 

이후 맞서게 된 주유와의 지략 대결에서, 주유가 요구하는 여러 제안과 문제에 해법을 제시함으로 동오의 도움을 얻는 데 성공한다. 동맹을 위해 화살 10만 개를 구해달라는 주유의 요구에 단 사흘 만에 이를 해결하는 모습, 천문에 뛰어난 제갈량이 바람의 방향을 예측하고 화공으로 적벽대전에서 승리를 안겨주는 모습, 그런데도 주유로부터 도망하여 목숨을 건지는 모습은 제갈량의 뛰어난 상황 대처 능력을 보여준다.

 

이후 형주를 되돌려 받으려는 주유의 수차례 시도에 여러 명분과 핑계로 형주를 지켜내는 모습에서는 전형적인 권모술수의 모사가 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주유는 화로 죽고 뻔뻔히 그의 장례에 참석하여 제문까지 남긴다.)

 

삼국지에 그려진 모든 인간 군상 중 제갈량이 돋보이는 것은 예측하기 힘든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략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였기 때문이다. 삼국지에 그려진 세상은 마치 한판의 바둑처럼 한 수 한 수가 모두 공수로 이루어진 전쟁터와 같다. 그러나 전쟁을 진두지휘했던 제갈량도 자신을 알아봐 줄 주군이 필요했다. 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남겼고 이를 감추려는 과정에서 큰 희생도 따랐다.

 

독자로서 나는, 뛰어난 지략가의 능력이 부러우면서도 고달픈 그 끝을 상상할 수 있기에, 진심과 처세의 중간 어디 즈음에 행동의 추를 두려 한다. 삼국지의 전체 이야기 중 제갈량이 등장하는 일부를 재미있게 읽었다. 다음 편에 전개될 제갈량의 지략도, 그의 심리 해석도 기대된다. 예비독자들의 편안한 일독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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