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문학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문학은, 인간의 본능은 물론 시대의 현상을 집약하여 작가의 눈에 비친 모습을 담는다.
문학이 다룬 많은 주제 중 권력에 대한 욕망은 인간의 근원적 욕구로 멈출 수 없는 인류의 화두다. 권력욕을 다룬 대부분이 권선징악의 고루한 결론(?)을 예정하기에 문학이 주는 강력한 메시지를 소홀히 하지만 반복되는 패악에 직면할 때면 닫힌 귀를 열게 된다.
오늘 소개할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로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스코틀랜드의 장군 맥베스는 승전 후 귀환하던 중 세 마녀를 만나게 되고, 자신이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듣는다. 죽음을 각오할 역모이기에 잠시 흔들리기도 하지만 야심 가득한 부인의 부추김으로 결국 왕을 살해하고 왕위에 오른다.
이후 맥베스는, 장군 뱅쿠오의 자손이 왕이 될 것이란 마녀의 예언을 믿고 자신의 전우 뱅쿠오 마저 살해한다. 권력욕에 눈이 먼 맥베스는 왕위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백정’으로 전락한다.
폭군 맥베스는 뱅쿠오의 망령에 시달리다 다시 세 마녀를 찾는다. 세 마녀는 ‘여자의 몸에서 태어나지 않은 자에게는 죽지 않는다’는 예언을 하며 맥베스를 안심시키지만 양심의 가책으로 광기에 빠진 부인은 자살하고, 자신은 결국 맥더프에게 죽임을 당한다.
“그것이 때로는 한 인간을 너무나 갑자기, 너무나 강력하게 사로잡아 이성의 통제력이 무너질 때 그것은 그로 하여금 비정상적인 수단과 방법을 쓰게 만들면서 모든 법적, 도덕적 제약을 넘어 목적을 달성하도록 만든다. 또한 권력욕에 넘어간 사람에게는 죄를 짓게 되는 첫걸음이 어렵지 일단 빠지면 헤어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지난 죄를 뉘우치고 돌아가려고 해도 쌓인 죄의 무게 때문에 자포자기하고 오히려 바닥을 침으로써 끝장을 보려 한다.” (책 135쪽)
참 오묘하다. 작금의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과 이리 비슷할 수 있을까?
세 마녀의 예언을 믿고 야욕에 빠진 맥베스와 무속을 믿고 국가를 운영하려는 현직 대통령,
이성을 잃고 권력욕으로 모든 법적, 정치적, 도덕적 죄악에 무감각해지는 동물로 전락,이를 옹호하고 부추기는 배우자,
이 와중에도 자신의 안위만을 걱정하는 간신 집단,
잘못을 인정 못 하는 비겁함.
우리는 문학을 통해 현재의 결말을 예측할 수 있다.
복선이 이야기의 단초가 되듯,
맥베스를 통해서,
그의 와이프를 통해서,
이 비극의 끝을 확인할 수 있다.
2024년 12월, 대한민국 방방곡곡에서 과거가 현재를 구하고 있다.
이 이야기의 끝도 멀지 않았다.
야망으로 가득 찬 대한민국의 맥베스는 성난 민심의 심판대에 선 백정의 모습으로 마무리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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