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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AI는 인문학을 먹고 산다 - 한지우 / 당신에게 '인간다움'이란?

by 박종인입니다. 2021.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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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당신을 인간으로 만듭니까?”

수렵과 채집을 하던 인류는 농경을 시작하면서 삶의 방식을 한 단계 도약시킨다. 필요 이상의 잉여생산물은 계급을 만들었고, 차별화된 계급은 지배 가능한 노동력과 도구를 활용해 생산량은 증가시켰다.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기계의 등장과 4번의 산업혁명은 눈부신 삶의 도구를 만들었지만 동시에 인감됨을 상실시키는 부작용을 낳았다.

코로나와의 공존을 외치는 지금, 우리는 코로나 이후의 그려질 기술혁신(인공지능과 결합한 삶)을 예측하면서 살아남을 방책을 모색하고 있다. 어느 시기든지 기술혁신에 도태된 그룹은 여지없이 사라지는 역사의 비정함을 잘 알기 때문이다.
책의 설명에 따르면, 미래학자 롤프 옌센은 미래 사회의 성격을 기술발전에 따른 위험성이 커지는 리스크 소사이어티, 지속 발전이 가능한 그린 소사티어티, 꿈과 이야기를 거래하는 드림 소사이어티로 구분하여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리스크 소사이어티는 기술발전으로 인간 능력이 향상되어 과거에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파괴력을 가진 사건들이 발생한다는 예견으로, 기술의 발전만큼 위험성도 높아진다는 견해이다. 또한 인공지능에 비견할만한 높은 기술 능력을 지닌 소수의 신인류와 그렇지 못한 계층으로 계급이 나뉠 수 있어, 기술의 발전과 물질의 풍요가 동시에 인간의 삶의 의미를 묵살하고 기술에 소외당하는 공허함을 남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린 소사이어티는 인간이 대응할 수 없는 자연재해를 겪으면서 기술의 발달과 경제성장에 몰두했던 우리가 되돌아가야 할 자연 친화적 사회를 말한다. 우리는 자연이 파괴되면 인간도 살 수 없다는 단순하고도 명쾌한 진리를 이제야 확인하였다. 내 삶의 터전이 자연 속에 있으며 자연을 지키려는 기업을 응원하여 오염을 줄이는 제품을 선호하기 시작하였다. 국가의 정책 역시 환경이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드림 소사이어티는 경제적인 여유보다 삶에 의미를 더해주는 것에 더 큰 관심을 가지며 작지만 소소한 행복과 감동을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통칭하며 예술, 아름다움, 사랑, 상상력의 가치와 꿈이 재조명되는 시대를 말한다. 소비자는 이야기가 담겨 있는 제품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기업은 무거운 주제를 벗어나 일상의 소소한 재미와 즐거움을 전달하는 요소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미래 사회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가치는 권력이나 ’, ‘이 아닌 즐거움’, ‘행복함’, ‘의미’, ‘유대 등입니다. 그래서 미래학자들은 앞으로 가장 가치 있는 일은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감동을 주는 일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많은 여유를 얻게 됩니다. 나에게 주어진 그 비워진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될 것입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이 타인과 어울리며 의미 있는 일을 찾을 것입니다. 기계가 결코 해줄 수 없는 일이 공감과 감동을 주는 일이기 때문이죠.” (책 151쪽)

“점점 더 적극적인 행동 태세를 보이는 인공지능이 많아질수록 인간들은 자기 의지를 강력히 피력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런 힘은 바로 독립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력이 바탕이 됩니다. 이 사고력은 사회의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는 통찰력도 함께 키워 줍니다.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읽는 힘에서 나오는 능력이 바로 이런 통찰력이죠. 독립적인 사고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항상 세상을 객관적이고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매체에서 제시하는 비슷하고 편향적인 뉴스가 아닌 깊은 통찰에서 나오는 검증된 철학자나 사상가의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특히 오랜 생명력을 가진 고전이 주는 통찰이야말로 우리를 독립적인 사고로 이끌 것입니다.” (책 216~217쪽)

인류는 중세 유럽의 페스트라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인류의 가장 빛나는 순간인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는 순간, 우리는 제2의 르네상스를 맞이할 것이다. 코로나는 우리에게 성찰의 시간을 선사하였다. 우리는 끊임없이 ‘인감다움’을 고민하여야 하며,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인간임을 입증하여야 한다.

생각의 시간을 선사해 준 좋은 책을 읽었다. 포스트 코로나, 인공지능과의 공존이 가져오는 결말은 대동소이하다. ‘인간다움’, 그 정의가 각자 다를 뿐이다. 나름의 정리와 대응이 필요한 시간이다. 단순히 책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삶과 직결된 문제로 접근해 보길 권한다. ‘AI와의 공존’은 분명 머지않은 미래에 맞이해야 할 현실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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