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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희2

행복의 정복 – 버트런드 러셀 지음, 이순희 옮김 / 행복은 이처럼 탈환해야 하는 정복의 대상이다. 마치 백년 전쟁을 치르듯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은 심신을 지치게 한다. 압승의 전략 없이 화려한 전술만 난무한 전장에서 잠시 고지를 탈환하지만, 다시 내어주고 마는 신세를 반복하고 있다. 내가 다시 러셀의 행복론을 찾게 된 건, 권위 있는 지성인의 의견을 듣기 위함이다. 나름의 기준보다 권위에 의지하는 것이 불편하지만, 오만과 편견을 내려놓고 열린 마음으로 그의 글을 대하고 싶다. 러셀은 정복(Conquest)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글의 전체적 분위기를 전달하였다. 마치 전쟁으로 불행의 땅을 정복하고 해피랜드로 만드는 과정이랄까? 책은 주제에 맞게 불행의 원인을 파악하는 1장과 행복의 조건을 제시하는 2장으로 구성되었다. 각 장에서 제시한 내용을 꼭지로 요약해 보면 아래와 같다. “청교도주의 시대가 만들어.. 2022. 2. 7.
나쁜 사마리아인들(The myth of free trade and the secret history of capitalism) – 장하준지음, 신약성서 누가복음 10장을 보면 어떤 율법교사가 예수를 시험하기 위해 한 가지 질문을 한다. 영생을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느냐는 그의 물음에 예수는 길가에서 강도를 만난 한 사람의 이야기를 해준다. 제사장과 레위인은 이 광경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만 한 사마리아인만은 그를 돌봐 목숨을 건져내는 사건을 소개하면서 누구의 행위가 영생을 얻을 만큼 선하냐는 반문을 한다. ‘나쁜 사마리아인들’ 이란, 성경에 소개된 사마리아인의 선한 이미지를 가지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나라)을 돕는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본인의 이익과 탐욕만을 일삼는 자(나라)들을 비판하는 용어이다. 저자 장하준교수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경제학부 교수로 뮈르달 상, 레온티예프 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경제학자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저서로는 ,.. 2020.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