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윤미1 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비밀 – 최리나 글, 연은미 그림, 천윤미 일러스트 / 우리도 호저와 같아서, 호저란 동물은 긴 가시가 있어 포식자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한다. 호저는 가시 덕분에 자신을 보호하기도 하지만 가까이 접근한 놈에게 치명적 상처를 줄 수 있다. 그래서 가시의 고통을 피하려면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접근해야 한다. 인간 역시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가시가 있어 가까운 사이일수록 상처 입을 확률이 높아진다. 인간이 호저와 다른 것은 우리의 가시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가시가 있음을 항상 기억하지 않으면 필연적으로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받은 상처는 오래 남지만, 준 상처는 그리 오래 기억하지 못한다. 자식을 위한다는 부모의 (과도한) 잔소리는,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자녀에게 날 선 비수가 된다. 반대로 당연히 이해할 것이라 여기며 부모에게 내뱉는 말.. 2023. 8.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