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희1 조금 알고 적당히 모르는 오십이 되었다 – 이주희 / ‘척’에 숨긴 내 마음을 드러내는 시간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어릴 적에는 어른이 되고 싶었고 어른이 돼서는 젊음이 그립다. 이번 주에 읽을 책을 고르다가 문득 눈에 들어오는 제목이 있었다. ’ 나이 먹는다는 게 자랑거리는 아니어도 창피한 일은 아닐진대 왠지 안타깝고 다급해지는 감정은 무엇일까? 오십이란 나이가 인생의 전환점일까? 저자가 소개하는 오십 대의 특성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동질감을 느끼게 되었다. 몇 달 후면 맞이할 이 녀석을 미리 마중 나온 나는 중년에 속하기엔 너무 어리고 청년에 속하기엔 다소 넘치는 애매한 곳에 서 있다. 지금 내게 나타나는 뚜렷한 신체의 변화는 선명하게 보이던 글씨가 가물거리고 많던 머리숱이 점점 사라지는 것이다. 조금만 걸어도 무릎에 뻐근함이 전해지며 머릿속의 빠릿함은 행동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과거 진취적.. 2021. 3.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