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연1 고맙습니다. 그래서 나도 고마운 사람이고 싶습니다 - 원태연 원태연시인의 에세이집이 나왔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책상에 앉아 읽기 시작했다. ‘참 좋다.’ 고상하고, 다정하며, 편안하다. 자기 자비(慈悲), 태어나서 처음 들어 본 말이다. 자비란 보통 타인에게 베푸는 나의 자혜로운 행동이 아니던가? 작가는 이를 두고 하드코어 자기 반성문이라 표현한다. 작가의 자기 반성문은 어릴 적 거짓말의 경험으로부터 시작된다. 장래 희망이 ‘멋있는 남자’였던 그는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나는 살면서 참 많은 잘못을 했다. 귀를 열어야 할 때 입을 열었고 위로가 필요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관찰했고 훔쳐봤고 사용했다. 다정해야 할 때 나는 냉정했고 약속을 어긴 날에도 항상 숙면을 취했다. 사랑은 내가 필요한 만큼만 했고 이별은 항상 내가 먼저였다. 그래서 나는 ‘나를 사랑하지 못해서.. 2021. 4.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