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읽는 논어 - 최종엽 / 이제 인생은 속도가 아닌 방향이다.
책을 읽고 머릿속에 맴도는 단어가 있으니, 바로 ‘간절함’이다. 10대부터 나를 괴롭히던 이 단어가 여전히 몸부림치는 것은, 무엇인가 해소되지 않는 갈증이 남아서일 것이다. 나는 50대쯤이면 마음 편히 세상을 즐길 줄 알았다. 그래서 젊은 날에 고생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20대에는 미숙했고, 30대는 치열하였으며, 40대는 뭔가 이룰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런데 50대를 맞이하는 지금에는 다시 10대로 돌아간 듯하다. 그동안 무엇인가 열심히 했는데 남은 것이 없다. 우리 사회에서 50은, 살아온 세월이 있어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지만,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힘들고 외롭다. 실직, 이직, 부도, 조기 은퇴, 명예퇴직, 건강, 자녀 진학, 배우자와의 관계, 이혼, 부모님의 건강 뭐 하나 긍정적인 것이..
2022.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