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1 나의 어머니 - 윤형두 / 에세이집 <효> 중에서 다도해 인근 돌산(突山)이라는 섬에서 5남매 중 둘째로 태어나 열여덟 되던 해, 몰락한 윤씨 집안에 셋째 아들과 결혼한 작가의 어머니는 이국의 땅 일본 고베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한다. 다나까 철공소라는 간판을 걸고 선반 한 대와 자전거포를 겸한 조그마한 가게를 운영하던 아버지는 방랑벽을 앓고 있어, 작가의 어머니는 운명적으로 고독을 한없이 삼켜 가며 가정을 지켜오시던 강인한 분이셨다.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후 부모님과 함께 구에하라로 이사한 후의 일화이다. 초등학교를 다니게 된 작가는 학교 인근 도꾸야마 노인 소유의 나무에 밑에서 떨어지는 계피 잎을 주워 먹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하굣길에 일본 아이들과 계피나무를 흔들어 떨어진 잎을 막 주우려 하는데 도꾸야마 노인이 오시더니 “이놈의 조센징 새끼가 뭣.. 2020. 5.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