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희1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조세희 / 지친 삶에도 작은 희망이 깃들기를, “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지옥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오래되어 색이 바랜 책 한권을 책장에서 꺼내들고 한참을 망설였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젊은 시절이 이 책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20여년전 나 역시 낙원구 행복동같은 곳에서 살고 있었다. 지금은 넓은 공원이 자리 잡고, 옛 모습을 잊고 있지만 그 시절에는 도심안, 재개발을 기다리던 철거촌이었다.1960~70년대 당시 서울은, 유입된 많은 사람들에 비해 주택공급이 턱없이 부족했고, 무허가로 지어진 많은 집들이 산을 이루고 있었다. 정부와 서울시는 체계적인 도시개발이 필요했고 이주대책이 제대로 세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람들을 내몰다 보니, 많은 가구가 그들의 생활 터전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또한 헐값에 보상이 이루어지고 분양대금은 천정부지로 올랐으니 이.. 2020. 6.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