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나무1 칼의 노래 - 김훈 / 칼로 베어지지 않는 적 일휘소탕 혈염산하 (一揮掃蕩 血染山河) 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강산을 물들이도다 소설의 주인공 ‘나’의 칼에 새겨진 검명(劍名)이다. 무릇 장수는 나름의 뜻을 품고 전쟁에 나서는데, 그 대의가 공명(功名), 구민(救民), 복수(復讐) 등 그 향함이 각색이다. 오늘의 책 에는 ‘칼로 벨 수 없는 적’까지 섬멸하고픈 무장의 한(恨)이 서려져 있다. 한산도 앞바다에서 학익진의 병술로 왜선을 함몰시키고, 울돌목에서 13척의 배로 133척의 배를 수장시킨 ‘나’는 언제나 죽음을 맞이할 자리를 고심한다. 그러나 그때는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나’에 대한 원균의 시기(猜忌)는 개인적 몰락뿐만이 아니라 칠천량에서 돌이킬 수 없는 패배를 가져왔다. 제대로 싸워 보지도 못하고 내륙의 전라와 충청까지 내어주고 말았.. 2022. 8.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