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1 노인과 바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 인간은 파멸당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패배할 수는 없어! 중학교 때인가, 방학 숙제로 독후감을 써야 했기에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읽은 적 있다. 소설의 전체 내용이 그려지지 않아 듬성듬성한 모자이크로 전체 그림을 상상했던 시절이었다. 이 책을 다시 펴기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나름의 경험이 쌓였고 머리도 굵어져, 모자이크를 모아 한편의 완성된 그림을 기대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저녁 느지막이 책장을 폈다. 산티아고의 고깃배가 아바나의 불빛에서 벗어날 때부터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전개되는 숨 막히는 장면은 내 경험을 통해 영화처럼 그려졌다. “오늘 메이저리그 경기는 어떻게 되었을까,” 다분히 평범했던 노인의 하루가 “오직 내 의지, 내 지혜에 맞서 모든 걸 갖고 싸우고 있는 저놈 말이야.” “줄을 잡아당기는 힘을 내 몸으로 지탱하면서 .. 2023. 2.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