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1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 고미숙 / 산다는 건, 생각과 말과 발의 삼중주!! 인간은 ‘오늘만을 살 수 있다’라는 대명제하에 숙고는 시작되었다. 내일을 살기 위한 계획으로, 지금 대부분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는, 온갖 색연필로 다이어리를 작성하고, 미래에 대한 막연한 걱정으로 전투태세를 갖춘다. 그리고 여유로워야 할 지금을 헌납하고 있다. 추석 연휴임에도 의뢰인 없는 보고서를 작성하며 불안감을 달래는 내 모습은 분명 ‘오늘’이 지닌 가치를 모른다. 그렇지 않고서야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낼 귀중한 시간을 이렇게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확실히 덜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가졌던 강박은 여전히 오늘을 괴롭힌다. 힘든 수험생활이 끝나면 취직 배틀이 시작되고, 결혼이란 허들이 생긴다. 30평짜리 아파트에 캠핑을 다녀올 자동차는 있어야 한다. 태어날 자녀들을 위해 교육자금을 예치해야 .. 2023. 10.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