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1 단순한 열정 - 아니 에르노 지음, 최정수 옮김 / 글은 어떻게 써야 할까? 글은 어떻게 써야 할까? 누군가 읽을 것이라는 기대로 생각의 기록을 남기는 것이라면 읽는 이를 위한 배려가 담겨야 그 목적을 달성하기 쉬울 것이다. 반면에 나만의 기억 저장소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면 기억의 왜곡, 각색된 감정 표현, 과도한 형식화 등의 자기 검열에서 벗어나도 무방할 것이다. ‘직접 체험하지 않은 허구로는 글을 쓰지 않겠다.’ 소설의 저자 아니 에르노의 다짐이다. 소설에 허구를 들여오는 것이 무슨 허물일까마는 글의 재료로 자신의 생산물을 사용하여 기성품이 가지는 감칠맛 대신 투박한 본연의 맛을 내려는 결기가 부러우면서도 존경스럽다. 소설 은 유부남을 사랑한 한 여인의 감정 흐름을 기록하였다. 책을 펼 때만 해도 반윤리적 질서를 원초적 본능으로 극복하려는 통속적 설득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 2022. 11.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