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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2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 고미숙 / 산다는 건, 생각과 말과 발의 삼중주!! 인간은 ‘오늘만을 살 수 있다’라는 대명제하에 숙고는 시작되었다. 내일을 살기 위한 계획으로, 지금 대부분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는, 온갖 색연필로 다이어리를 작성하고, 미래에 대한 막연한 걱정으로 전투태세를 갖춘다. 그리고 여유로워야 할 지금을 헌납하고 있다. 추석 연휴임에도 의뢰인 없는 보고서를 작성하며 불안감을 달래는 내 모습은 분명 ‘오늘’이 지닌 가치를 모른다. 그렇지 않고서야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낼 귀중한 시간을 이렇게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확실히 덜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가졌던 강박은 여전히 오늘을 괴롭힌다. 힘든 수험생활이 끝나면 취직 배틀이 시작되고, 결혼이란 허들이 생긴다. 30평짜리 아파트에 캠핑을 다녀올 자동차는 있어야 한다. 태어날 자녀들을 위해 교육자금을 예치해야 .. 2023. 10. 1.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 고미숙 / 양생과 구도, 그리고 밥벌이로서의 글쓰기 누구나 마음속 어딘가에는 ‘앎의 욕구’란 씨앗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함부로 뿌리지 못하는 것은 그 열매의 경제적 쓸모가 없다는 믿음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 읽고 쓰는 것이 건강한 육체와 깨달음을 향한 훈련 방법일 뿐만 아니라 밥벌이 도구로도 사용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저자 고미숙 작가는 고전평론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열하일기, 동의보감, 서유기 등 고전 관련 서적을 집필하였으며 지식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는 인플루언서이다. ‘산다는 것’은 ‘서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선다는 것은 누구의 도움 없이도 자신의 두발로 자립(自立)한다는 의미이다. 또한 선다는 것은 하늘과 땅 사이에 존재한다는 뜻이다.그리고 제대로 서있으려면 자연의 이치와 천성을 알아야 한다. 갓난아기처럼 호흡하는 것, 사물과 .. 2020.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