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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진심 - 최정우지음 / 말은 생각의 표현이다

by 박종인입니다. 2023.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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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생각의 표현이다. 그래서 쓰는 말의 형태를 보면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사용하는 말이 담고 있는 다양한 심리 파악을 통해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타인에게 상처 주는 말을 삼갈 수 있지 않을까?

 

오늘 소개할 <말의 진심>에는 말속에 담긴 40가지 심리가 담겨있다. 그중 인상적인 2가지를 인용, 요약해 보았다.

 

대치(displacement)

 

[상황1]

(집으로 추정된다)

B : 창문 좀 열어

A : 어디 창문?

B : 어디 창문이겠어?

A : ……?

 

[상황2]

(주말에 갑자기 B가 혼자 외출 준비를 하더니, 아이한테 회사 다녀올게라고 말한다.)

A : 갑자기 회사는 왜?

B : 왜 가겠어?

A : ……?

 

B가 말하는 방식을 일명 핀잔주듯 말하기 공격이라 하며 B가 이런 식으로 말하는 데는 2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상대에게 적대적 의도나 불만이 있을 때이다. 둘째, 자신의 좋지 않은 감정을 원래의 상대보다 덜 위험하거나 덜 불안하게 느끼는 대상에게 표출함으로 불안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다. 이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대치(displacement)’로 자신의 감정, 욕구, 충동을 직접적인 상대가 아니라 다른 상대에게 표출하는 심리이다.

 

대치에 대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차분히 대응하는 것이다.

 

당신이 요즘 말하는 것을 보면 나에 대해 별로 안 좋은 감정이 있는 것 같은데, 혹시 어떤 마음인지 말해줄 수 있어? 내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은데 얘기해주면 좋겠어.”

 

물론 기분이 나쁜 상황에서 차분히 대화를 꺼내기는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상대와 관계를 개선해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면, 상대에게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다면 마음을 가다듬고 대화를 시도해 보는 것이다. 상대가 자신에게 속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대부분이 그만큼 상대의 심리가 약해져 있고, 억눌린 감정이 최대치로 올라온 상황이다. 이때 누군가 조금만 자극해도 폭발할 수 있는 상황이며 나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나 역시 타겟을 설정하여 핀잔주듯 말할 때가 있을 것이다. 이때도 역시 진심 어린 대화가 필요할 때이다.

 

간접적인 공격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직접적인 대화와 이해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중에

 

자기검증 이론(self-validation theory)

 

[상황3]

A : 요즘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네

B : 왜 그런 줄 알아? 차가운 북태평양 고기압이

 

[상황4]

A : 요즘 기운이 없고 우울하네

B : 만날 술 마시고 밤늦게 자니까 그렇지.

 

자기검증 이론(self-validation theory)이란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 그대로 타인도 바라봐 주기를 바라는 욕구를 말한다. ‘나는 아는 것도 많고 똑똑하고 지적인 사람이야라는 자아상을 가지고 있다면, 타인에게도 그런 모습으로 비치기를 기대하면서 확인하는 방식으로 말하고 행동한다.

 

말을 걸자마자 설명부터 하려 드는 사람의 심리는 평소에 자기 생각이 옳다는 경향이 강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상대방이 모를 것으로 생각하는 데 기인. 이런 사람은 비판이나 거절당하는 상황을 피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통제 욕구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사람을 대하는 좋은 방법은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다.

 

날씨에 대해 잘 아시는군요. 근데 저는 그냥 날씨가 좋다는 말을 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그냥 요즘 내 기분이 그렇다는 말이야.”

 

이렇게 말하면 상대방이 처음에는 당황할 수 있겠지만, 몇 번 반복하다 보면 나의 설명이 다른 사람에게는 불필요할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자주 사용하던 표현에 담긴 마음 상태를 이해하면서 새삼 심리학의 필요를 느끼게 된다.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으려는 귀인 편향(attribution bias), 자신의 가지고 있는 것을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자기강화 이론(self-enhancement theory), 우리의 믿음에 모순되는 증거와 마주쳤을 때 오히려 기존에 가지고 있던 믿음을 더욱 확고히 하려는 역화 효과(backfire effect),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경향의 자기노출 이론(self-disclosure theory), 자신의 부족함을 상쇄하고 보완하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한 끌림인 보완적 매력(complementary attraction) 등 매우 많은 심리적 상황을 알게 되었다.

 

내가 자주 사용하는 말을 분석하여 그 속에 담긴 마음의 상태를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가까웠던 지인과의 대화를 떠올리면서 나를 성찰하였다. 방어적 말투로 상처를 주었고, 나를 인정받으려 과장된 언어를 남발하였음을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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